5월 31일
귀를 기울이시는 하나님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시 77:1)
본문해설
77편은 찬양시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하는 간구도 나오지만 대부분 찬양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표제에 ‘인도자를 따라 여두둔의 법칙에 따라 부르는 노래’라고 되어 있습니다. 오늘날 이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잘 알 수 없습니다. 당시에 사람들이 많이 부르던 가락이 있었고 그 가락에 맞추어 찬송시를 부르도록 지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슴곡에 맞추어서 부르거나 백합화 곡조에 맞추어서 부르라는 지시입니다. 그 곡이 무엇인지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아마 당시 사람들이 잘 알던 박자 혹은 법칙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글을 읽듯이 음성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당시 히브리사람들은 성조와 같이 높낮이를 두어서 노래처럼 부릅니다. 그 때 어떤 장단으로 부르라고 지시하는 것이 77편의 표제에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이런 고백이 나옵니다. 이어서 자기가 어떻게 이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간증들이 나옵니다. 환란과 시련 속에서 하나님 앞에 부르짖었던 간절한 기도의 경험을 통해 얻은 결론이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을 것이다”였습니다. 시련과 환란 속에서 어느 때든지 하나님 앞에 부르짖으면 열매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을 것이다’라는 것은 사태가 위급하고 마음이 하나님 앞에 절박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부르짖다’라는 단어는 사람이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원거리에서 소리쳐 부르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누군가를 찾기 위해 큰소리로 부르짖을 때 이 단어를 사용합니다. 시인이 목소리를 내어서 하나님을 큰 소리로 불렀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 심각하고 하나님의 도움이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귀를 기울이시는 하나님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는 언제나 동일한 기도이지만 일상적일 때와 위기의 순간 하나님을 찾는 것은 양식이 다를 것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 살 수 있는 때가 없지만 위기에 처해 고통과 괴로움을 당할 때는 훨씬 더 간절하고 절박하지 않겠습니까? 이것은 시인이 간절하고 절박하게 하나님을 찾을 수밖에 없는 사태에 처해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모든 과정을 거치면서 시인이 깨달은 비결은 기도입니다.
시인은 외적인 환란뿐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버리셨는가? 이제 은혜를 베푸시지 않겠는가? 인자하심은 끝났는가? 약속도 영원히 폐하였는가? 은혜를 잊으셨는가? 노하심으로 긍휼을 그치셨는가?’ 이러한 두려움 가운데서 이중적으로 고통 받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의 치유책은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목소리를 내어 주님을 간절히 찾았습니다.
이때에 시인이 붙들고 있던 하나님의 약속이 있었습니다. ‘내가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하나님이 내게 귀를 기울이실 것이다.’라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시편 저자들의 공통점은 ‘하나님 앞에 간절히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 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라는 확신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시편 5편에서 말합니다.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사 나의 심사를 통촉 하옵소서 부르짖는 소리에 들으소서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 하나님께서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신다는 것은 아주 비천한 백성이 왕에게 간절히 탄원할 때 왕이 그의 청원에 귀를 기울이는 것과 같습니다. 왕에게는 올바로 판단하여 그것을 시행할 수 있는 권력과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올바로 판단하고 깨달은 바가 있다 해도 그것을 극복하고 헤쳐 나갈 힘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것을 행하실 수 있습니다.
시인은 자기에게 귀를 기울이시는 하나님의 약속에 소망을 두었습니다. 큰 환란과 내적인 고통, 번민과 괴로움들은 결국 시인에게 더 중요한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시인은 ‘하나님은 환란과 시련 속에서 나를 지키시는 분이고 내가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신다.’는 강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긴 터널을 지나다가 마지막에 눈부신 햇빛을 보는 것처럼 하나님의 성품과 언약백성들을 향한 자비에 눈을 뜨게 된 것입니다.
기도의 유익
아름다운 경건은 하나님을 향해 홀로 서는 신앙에서 비롯됩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간절함의 최고의 표현은 기도입니다. 기도는 ‘나의 마음이 하나님께 복종되어 있고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무엇이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 싶습니다.’라는 고백의 최고의 표현입니다. 그것을 능가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17세기 신학자 보에티우스(G. Voetius)는 '기도야 말로 하나님을 향한 경외심의 최고의 표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좋은 것을 통해 좋은 것을 받기를 원하지만 때때로 하나님께서는 나빠 보이는 것을 통해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십니다. 시인은 환란 날에 주를 찾았고 밤에도 든 손을 거두지 않고 간절히 부르짖었지만 하나님께서는 한 번에 응답해 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간절히 바라는 가운데 불안과 근심으로 심령이 상하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 마음을 쏟고 기도하는 시인을 고치고 깨끗케 하시는 과정이었습니다.
모든 기도가 우리를 거룩하고 진실하고 정결하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을 쏟는 기도, 중심을 하나님 앞에 토하는 기도 속에서 자기부인을 배우고 자기극기를 배웁니다. 기도를 통해 주님의 마음이 우리에게 전달됩니다. 우리의 마음과 삶 속에 주님이 가슴 아파하시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주님의 고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것을 버리고 포기할 용기가 생겨납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가까이 오셔서 은혜를 베푸시며 특히 간절히 간구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친밀함을 보여주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아는 지식이 많지만 거의 기도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적어도 그것을 믿음으로 붙들고 많이 기도하는 사람들이 더욱 생명력 있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기도가 중요한 것입니다.
환란과 시련, 외로움이 좋은 사람들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아우구스티누스가 말한 것처럼, 연극이나 꾸며낸 이야기를 통해 외로움을 느끼고자 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버림받아 혼자가 되고 환란과 시련을 당하여 상한 마음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시련과 환란, 고통을 통해 당신의 친밀함을 보여주십니다.
기도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고 산만하게 흩어졌던 마음과 영혼을 하나님께 다시 모으는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우리는 환란과 시련을 당할 때 주님을 깊이 의지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시련과 환란 속에서 주님을 찾으면 우리의 마음이 점점 하나님 한분을 향하게 되지만, 시련과 환란 속에서 근심에 매몰되고 걱정에 자신을 내어 맡기게 되면 그분으로부터 점점 멀어집니다. 우리의 심령에 커다란 혼란이 일어납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당신의 큰사랑과 은혜를 보이시며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시어 당신을 찾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그의 자녀인 우리가 어떤 처지에 있고 무슨 환란을 만났든지 하나님을 더 많이 사랑하고 의지하며 사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세상을 향하여 웃을 것이며, 하나님 앞에서 비굴해지는 사람은 세상을 향하여 자존감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굳건한 확신 속에서 살 것이기 때문입니다.
적용과 결론
신자의 가장 큰 특권, 기쁨은 세상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주님을 의지하고 그분 앞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당신의 자녀들에게 주신 최고의 자비이며 은총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상한 갈대와 꺼져가는 등불과 같이 약하지만 주님을 의지하며 사는 존재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이길 수 있고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부르짖는 이들에게 죄가 있으면 용서해 주시고 능력이 부족하면 능력을 주시고 환란을 만났다면 피하고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길들을 열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빈부와 귀천에 상관없이 약속을 붙들고 기도하는 사람들을 만나 주셔서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지금 이순간도 붙들고 계신다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이렇게 주님을 의지하며 사는 성도들이 되어야 합니다.
시편77편 강해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