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일
하나님의 위엄
“하나님이여 물들이 주를 보았나이다 물들이 주를 보고 두려워하며 깊음도 진동하였고
구름이 물을 쏟고 궁창이 소리를 내며 주의 화살도 날아갔나이다“
(시 77:16-17)
본문해설
시인은 하나님의 위엄이 대적들에게 어떻게 나타나는지, 큰 심판을 행하신 하나님의 위엄과 능력이 어떠한지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16절에서부터 19절은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우뢰가 치고 번개가 내리고 하나님께서 바다에 길을 내시는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16절, 17절이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행하신 위대한 일들을 묵상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위엄과 능력이 자연계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물들이 주를 보고 두려워하며 깊음도 진동하였고˛
“물들이 주를 보았다”고 합니다. 이것은 문학적인 묘사입니다. 잔잔하던 호수에 풍랑이 일어나 물결이 심하게 요동칩니다. 고대 사람들은 그 광경을 보면서 신이 진노했다고 여기거나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위대한 힘을 읽어냈습니다.
“물들이 주를 보았나이다 물들이 주를 보고 두려워하며 깊음도 진노하였고”라고 할 때, ‘깊음’은 바다나 강의 심연을 가리킵니다. 심연은 깊은 바다 밑에서 가만히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물결이 칠 때 심연이 요동한다고 보았습니다. 깊은 바다 속에서부터 물이 요동하기 때문에 큰 물결이 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의 사고방식이었습니다. 물들이 하나님을 보고 두려워했기 때문에 커다란 깊음까지도 진동했다고 보았습니다. 히브리어 본문에는 ‘괴로워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물들이 주님을 보면서 괴로워하고 요동쳤습니다. 이것은 자연현상 위에 모든 것을 창조하신 위대한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물들까지도 괴로워하며 깊음도 진동하게 만드시는 하나님이신데, 그분 앞에 그릇 행하고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악인들을 향해서는 얼마나 더 진노하시겠느냐는 뜻입니다.
16절부터 19절 전체를 통해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 이스라엘이 고난을 당할 때 큰 능력을 행하여 위기에서 건져주시고 악인들을 멸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일을 행하셨음에도 ‘그분이 어떠한 능력으로 행하셨는가? 하나님의 능력은 이미 자연계속에도 나타나지 않았던가? 하나님이 나를 버리셨는가? 하나님의 은총이 이제는 다하였는가? 긍휼을 베푸시는 것을 잊어버렸는가?’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불신앙의 소산임을 시인은 자각하고 애통하게 됩니다.
˚구름이 물을 쏟고 궁창이 소리를 내며 주의 화살도 날아갔나이다˛
17절은 “구름이 물을 쏟고 궁창이 소리를 내며 주의 화살도 날아갔나이다”라고 합니다. “구름이 물을 쏟는다”는 것은 비를 내린다는 말입니다. 메마른 땅에 먹구름이 모이고 물이 쏟아지면 때론 커다란 홍수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한마디 말이면 이런 자연현상들이 일어나는데, 하물며 당신의 백성을 괴롭히는 대적들을 향하여는 어떻겠냐는 것입니다.
또 “궁창이 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궁창은 오늘날의 창공을 말합니다. 우주 바깥의 하늘이 아니라 우리가 보는 파란 하늘을 이야기합니다. “궁창이 소리를 내며 주의 화살도 날아갔나이다”, 궁창이 소리를 낸다는 것은 일종의 묘사입니다. 우렛소리가 나서 보니 구름이 가득하고 거기에서 커다란 소리가 들립니다. 구름 너머의 푸른 하늘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주의 화살도 날아갔나이다”, ‘주의 화살’은 이스라엘 백성을 괴롭히는 자들을 향하여 겨누시는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연세계 전체에서 큰 위엄과 영광으로 위대하고 놀라운 일을 행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큰 능력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도우셨고, 나는 백성의 한사람으로서 주님의 지체가 되었는데 어찌 내가 주님의 은총에서 소외되었고 주님이 나를 버리셨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개탄하며 시인은 깊이 회개했습니다.
적용과 결론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고난과 시련을 당할 때 낙심하게 되는 것은 그동안 하나님이 교회와 백성들을 위해 행하셨던 크고 위대하신 일들에 대한 기억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신실하심과 위대하심, 교회를 향한 당신의 위대한 구원을 묵상하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성경과 역사를 통해 나타난 교회와 백성들을 향한 크고 위대한 일들을 생각하는 것을 하나님은 기뻐하십니다. 그 속에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난관과 시련을 만납니다. 우리 중 믿음이 독실한 사람도 때로는 시인과 같은 고민을 합니다. ‘그의 인자하심은 끝났는가? 하나님이 내게 베푸실 은혜를 잊으셨는가? 나에게 죄가 많고 하나님께 불순종했기 때문에 하나님은 나를 더 이상 긍휼히 여기시지 않는가보다.’ 하는 생각들이 스쳐가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온전히 믿지 못하는 마음에서 쏟아져 나오는 송사들입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과 역사를 돌아보며 자기에게 베푸신 위대한 일들을 기억하고 영혼을 타일러야 합니다. ‘내 영혼아, 어찌하여 네 안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하나님을 잘 믿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도 나 자신이고 주님을 신실하게 의지하려고 하는 영혼의 소리도 나 자신에게서 나옵니다. 그것을 끊임없이 꾸짖고 책망하고, 나 자신을 격려하고 위로하고 북돋으면서 하나님을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 신앙생활이고 믿음생활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정말 기뻐하시는 신앙생활입니다.
시편77편 강해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