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이 악인을 죽임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 그 모든 뼈를 보호하심이여 그 중에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도다 악이 악인을 죽일 것이라 의인을 미워하는 자는 죄를 받으리로다”(시34:19-21).
하나님 앞에서 올바르게 산다고 해서 고난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모든 우리 눈앞에 보이는 자연의 세계가 서로서로 아주 놀랍게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또한 우리 인간들의 도덕의 세계도 아주 정교하게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가을이면 낙엽이 다 떨어져서 열매까지 모두 맺고 나무들이 옷을 벗습니다. 우리들이 보기에는 흡사 죽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늦가을에 나무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초봄에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날 때 느끼는 감정과는 정반대의 감정을 느낍니다. 초봄에 물이 오르고 파릇파릇 새 싹이 돋고 이파리가 날 때 그것이 생명을 상징하는 것이라면 가을의 그것은 죽음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봄보다는 가을의 떨어지는 낙엽과 시드는 풀을 보면서 삶의 허무를 느낍니다. 그렇게 떨어지는 낙엽들은 온 산에 두루 떨어져서 산을 비옥하게 하고, 거기에 많은 다른 식물들이 자라나게 하고, 벌레들이 살게 하고, 그 벌레들 때문에 곤충과 짐승들이 깃들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도 보면 의인이지만 고난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그 한 사람을 놓고 볼 때에는 모순인 것처럼 여겨지지만 악을 행하는 죄인을 향해서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면 그것이 또 질서입니다. 우리도 악을 행할 때 하나님께서 오래 참으셨습니다. 그러는 동안 우리는 또한 의롭고 올바른 어떤 사람들을 괴롭히기도 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어떤 끊임없는 고통 그리고 어려움들을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끊임없이 주셨던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모순되어 보이는 것들이 서로 연결이 되어서 질서를 연출해 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시인이 그런 사실들을 깨닫고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의인에게 고난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보호하신다는 것입니다. 뼈가 꺾인다는 것은 사람을 처형할 때의 확인사살입니다. 완전히 죽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의인은 고난을 당하지만 아주 파멸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시지 않으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오늘 성경에 보면 ‘악을 행하는 사람들이 자기에게 악을 행한다’ ‘악이 악인을 죽일 것이다 의인을 미워하는 자는 죄를 받으리로다’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인간이 누군가에게 악을 행하면 힘이 없는 의로운 사람은 남이 악을 행할 때 그것으로 말미암아 고통을 받게 됩니다. 의로운 사람이 악을 당한 것처럼 여겨지며 피해자처럼 여겨집니다. 그런데 이것은 그 모든 관점을 우리의 실제적인 외면적인 삶에 한정했을 때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에 내면의 삶까지 통틀어서 보게 되면 악을 행하는 사람이 누군가를 향해서 악을 행하면 겉으로 보기에는 이 사람이 가해자고 저 사람이 피해자처럼 여겨지지만 전체를 보게 되면 이렇게 힘이 있어서 다른 사람에게 악을 행하는 이 사람의 영혼과 마음에 밖으로 행한 것보다 훨씬 더 커다란 악과 사악한 것이 생겨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큰 고통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누군가의 돈을 훔쳤습니다. 가해자는 도둑질 한 사람이고 피해자는 도둑을 맞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한 번의 도둑질을 통해서 이 사람의 속에는 도둑질을 하고자 하는 강한 성향이 심겨지게 되는 것입니다. 한 번에 성공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남의 돈을 부당하게 빼앗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누군가가 그 사람에게 도둑질을 강요하지 않아도 이 사람에게 그런 것을 하고자 하는 내적인 필연성들이 생겨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악이 악인을 죽이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악인은 누가 그를 파괴한 사람이 없어도 스스로 자신 안에 있는 악 때문에 영혼과 마음의 생명과 사랑을 상실하고 스스로 소멸하여 죽어가는 것입니다.
시편 1편에서 ‘복있는 사람은 여호와의 율법을 묵상하는 자로다 저는 마치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같이 시절을 좇아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악인은 그렇지 않음이여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악인입니다. 그래서 의인은 돕는 자가 없는 것 같아도 번성하나 악인은 스스로 힘이 있는 것 같아도 자기 자신 안에 생명과 사랑이 소멸됨으로써 말라가는 것이고 그것은 파멸로 이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 순간 우리는 죄를 두려워하고 내가 얼마든지 어떤 악을 행할 수 있는 힘과 자원이 있을 때에도 그 악이 마지막에 나 자신을 파괴시킬 두려운 결과를 직시하면서 하나님께 속한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또 우리가 악인으로 말미암아 그런 어려움을 당할 때도 항상 마음 깊은 곳에서 악을 행하는 사람의 비참한 말로를 믿고 그를 긍휼히 여길 수 있는 마음을 가지면서 사는 것 이것이 신앙생활입니다. 잠시는 모순인 것 같고 부조리인 것 같고 부당하게 고난을 당하는 것 같지만 그러나 정말 믿음으로 살면 결국에는 하나님의 도우심과 보호 그리고 사랑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사는 사람들을 하나님이 건져주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