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이 앞에 있을 때
“내가 말하기를 나의 행위를 조심하여 내 혀로 범죄치 아니하리니 악인이 내 앞에 있을 때에 내가 내 입에 자갈을 먹이리라 하였도다”(시 39:1).
이 시편 39편도 탄원시입니다. 그래서 무엇인가 하나님께 호소하는 내용, 이것들로 채워질 때에 탄원시라고 부르고 또 하나님을 향한 찬송으로 차있을 때 찬송시라고 부릅니다. 기타도 자신을 왕으로 정체를 밝히면서 부르시는 시를 제왕시라고 부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장르에 따라서 명칭들이 붙습니다만, 여기서는 지금 하나님 앞에 38편과 거의 같은 내용으로 하나님 앞에 자기 자신의 안타까운 처지와 그리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호소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지금 이 39편 1절에서 시인이 자기의 상황을 "악인이 내 앞에 있을 때에" 그랬거든요? "악인이 내 앞에 있을 때에 이렇게 이렇게 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 2절, 3절 4절까지 계속 나옵니다. 그럼 여기 나오는 "악인이 내게 있을 때에" 이게 어떤 상황을 가리키는 것일까요? 여기서 얘기하는 악인은 일반적인 악인을 가리키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즉, 시편에서 이야기하는 악인은 근본적으로 "나쁜 일을 행한다." 이것보다도 본질상 하나님을 경외함이 없는 인간을 가리키는 거에요. 그게 시편에서 이야기하는 악인의 특징이에요. 그럼 반대로 의인은 의로운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근본적으로 여러 가지 많은 약점과 허물이 있지만 하나님을 끊임없이 사랑하고 그분께 속하려고 하는 그런 인물을 가리키는 것이에요. 그런데 이 악인은 사람들에게 악을 행하는데 그 악을 행하는 동기 자체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데서 오는 행동이에요. 근본적으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함이 없는 악인이지만, 그 경외함이 없는 것이 행동으로 나타나서 악을 행하면서 사는 사람이에요. 이 사람들의 특징은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지 않는 것이죠. 이런 사람이 자기 앞에 있다고 그랬으니까 어떤 구체적인 상황을 가리키는 거에요. 그래서 악을 행하는 사람들에게 직면하여 그들로부터 어떤 핍박과 고난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이때에 이 사람이 결심한 것이 무엇이냐면 "내 혀로 범죄치 아니하겠습니다."하는 것이었어요. 혀로 범죄 한다는 이야기는 악인이 자신을 향하여 나쁜 일을 행하고, 그래서 큰 고통과 괴로움이 이 사람 속에 밀려들 때에, 그 때에 이 사람이, 누구든지 고통을 받게 되면 거기에 대해서 반응을 하게 되잖아요. 때로는 자신의 처지를 변명하기 위해서 혹은 악인이 어떻게 계속 행하고, 하나님의 도움이 없는 것 같은 때에 하나님 앞에 불평하거나 하면서 그 혀로 범죄 하게 되잖아요. 그러면 가장 하나님과의 관계가 원만해서 주님께로부터 오는 도움을 받아야 할 가장 절실한 그 순간에 하나님과의 관계가 상처가 나고 하나님 앞에 죄를 짓게 되면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도움이나 은혜, 이런 것들이 다 끊어지잖아요. 그러면서 인제 인생 그 자체가 혼란 속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우리들이 가만히 보면 입으로 나오는 어떤 말의 범죄는 반드시 그 사람의 마음속에서 이미 벌써 변화가 일어난 것을 보여준 거죠. 즉, 말로써 누군가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말을 하기 전에 이미 그 사람 속에 상처받는 사람을 향한 미움이 도사리고 있고 하나님을 향하여 무언가 불평, 혹은 원망함으로써 입술로 범죄 하게 되면 그 이전에 그 사람 마음 안에 하나님을 향한 반역, 그 다음에 하나님께 대한 원망과 불평, 이런 것들이 오래전에 이미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거에요. 그래서 행동이나 말로 나오기 전에 그 이전에 그 마음은 이미 변해있다 라고 하는 것이죠.
그런데 일단 마음으로만 그런 것들이 있을 때에는 마음에 있는 것으로 그치는데 이것이 행동으로 표현되어서 밖으로 나올 때에는 나온 이것이 휘돌면서 마음을 더욱더 더럽히는 것이죠. 그래서 예수님이 말씀하시길 "뒤로 나오는 것이 우리의 몸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 안에 있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더럽힌다." 그래서 여기서 쏟아져 나오는 우리의 말과 생각들, 그 다음에 우리 안에 있는 많은 정신적인 것들이 우리의 행동을 통해서 바깥으로 나오게 될 때 이것들이 다시 되돌아가서 우리를 더럽히는 것이라고 말이죠. 그것이 바로 오늘 성경이 이야기 하고 있는 바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 시인이 하나님을 정말 사랑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려고 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에 들었을 때에 이렇게 자기 자신이 입술로 범죄 하지 않게 해달라고 애를 쓴 것을 볼 때에 이렇게 경건한 사람에게도 힘든 일이었으니 우리 보통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더 많이 힘든 일인가 라고 하는 것을 보여주는 거죠. 그래서 결국은 시험에 들고 악인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보면 자신도 그 선한 마음을 품지 못하고 마음에 악한 감정을 품고 그래서 결국은 악인은 적극적으로 범죄 하지만 자신은 그 범죄 때문에 범죄 하여 시험에 들었을 때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지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이에요. 그래서 결국은 악인에게 괴로움을 당할 때나 평안할 때에나 그 사람이 은혜에 붙잡혀 있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마음속에 끊임없이 사람들을 용서하고 긍휼이 여기고 사랑하고 하는 이것으로 가득 차 있을 때 비로소 이기면서 살아갈 수 있는 길들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