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을 기대함
“나는 네가 순종할 것을 확신하므로 네게 썼노니 네가 내가 말한 것보다 더 행할 줄을 아노라
오직 너는 나를 위하여 숙소를 마련하라 너희 기도로 내가 너희에게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노라”(몬 1:21-22)
녹취자: 원수연
이렇게 해서 사도 바울은 오네시모를 편지와 함께 빌레몬에게 보낸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네가 순종할 것을 확신한다’ 무슨 의미였을까요? ‘오네시모가 너희 집에 적지 않은 손해를 끼치고 도망친 노예인데, 너한테는 쓸모없는 사람이지만 여기서 내가 이 사람을 전도해서 이제 나를 위해서 복음 사역을 돕는 심복과 같은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 사람을 내 옆에 두고 싶다. 그런데 네 승낙 없이는 아무것도 안하겠다. 그래서 내가 보낸다.’ 이러한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 순종할 것을 사도 바울은 확신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보태는 이야기가 ‘네가 내가 말한 것보다 더 행할 줄을 아노라’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 않겠습니까? 사도 바울이 오네시모를 사도 바울이 원하는 대로 돌려보낸다고 할지라도 몇 가지 방법이 있지 않겠습니까? 우선 다시 돌아온 노예를 받아주고 노예의 신분을 내버려둔 채 ‘너는 사도 바울 선생님이 널 필요로 할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그러나 너는 노예니까 일이 끝나면 내게 다시 돌아와서 노예 살이를 해야 한다.’ 이럴 수도 있고, 아마 사도 바울이 기대했을지 모르는 또 다른 방법이 있겠지요? 그것이 뭐냐 하면 과거의 일을 용서해줄 뿐 아니라 아예 노예에서 해방 시켜서 ‘이제 내가 너를 해방시켜서 자유인이 되었으니까 네가 가서 사도 바울 선생님을 돕든지 뭘 하든지 네 자유다.’ 그렇게 해서 오네시모에 대한 자신의 소유권을 빌레몬이 완전히 포기하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사도 바울은 빌레몬에게 후자를 기대한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것을 내가 말한 것보다 더 행할 줄을 안다’라고 했을 것이라고 추측을 해보는 것입니다.
물론 그 이외에도 사도 바울이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를 보내면서 ‘그가 정말 예전에는 쓸모없는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아주 유용한 사람이고 복음 사역을 위해서 사랑받는 형제처럼 내가 가까이 두어야 할 사람이다.’ 그렇게 아주 적극적으로 오네시모를 훌륭한 사람으로 추천했다고 할지라도 빌레몬이 과거의 괘씸한 일을 생각하면서 이 사람을 그렇게 따뜻하게 대해주지 않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렇게 하지 말고 나는 너에게 이 사람을 용서하라, 뭐하라, 적극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그 사람이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됐으니까 나는 그 사람을 계속해서 데리고 내 동역자로 삼고 싶다. 그러니까 단지 그의 지나간 과거를 용서해주고 다시 나에게 돌려보낼 뿐만 아니라 내가 오네시모를 변화된 하나님의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너 빌레몬도 그 이상으로 생각을 해서 내가 이 사람을 유용하고 아주 쓸모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깊은 사랑을 가지고 형제처럼 대해다오.’ 그래서 뭐라고 했냐면 ‘그를 영접하기를 내게 하듯 하라, 내가 갔으면 네가 나를 그렇게 따뜻하게 영접했을 텐데 이 사람을 그렇게 해다오.’ 그렇게 말한 17절의 이야기를 훨씬 능가하는 태도로 이 오네시모를 대해주기를 기대한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오네시모를 향해서, 쓸모없던 사람을 향해서 사도 바울이 이처럼 따뜻하게 추천하고 아주 적극적으로 이 사람을 이렇게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돌보는 이것을 알아보면서 그리스도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전에 하나님 앞에 정말 쓸모없는 죄인이었고 하나님이 이 세계를 창조하신 목적을 따라서 살기는커녕 오히려 그 하나님의 창조의 목적이 성취되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방해하고 하나님께 대항하던 그런 인간이었는데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나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정말 쓸모 있고 요긴한 일꾼으로 용납해주시도록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대신 빌고 계시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만 이루어질 하나의 모본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자녀들 속에서도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할 아름다운 사랑과 교제의 모본인 것입니다.
그러면서 사도 바울은 이런 이야기를 편지 끝에 덧붙입니다. ‘오직 너는 나를 위하여 숙소를 마련하라 너희 기도로 내가 너희에게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노라’ 아마도 이것은 사도 바울이 조만간 석방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석방된다면 가장 먼저 이 골로새 쪽에 있었을 이 빌레몬을 방문할 것을 예고하고 있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숙소를 예비하라고까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아서 사도 바울의 당시의 판단으로는 자신이 곧 감옥에서 나가서 빌레몬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어떤 응답이나 혹은 확신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 모든 일들이 ‘너희 기도로 내가 너희에게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노라’ 아주 뛰어난 사도였고, 빌레몬과는 비교될 수 없는 그런 영적인 지도력을 가지고 있는 사도 바울이었지만 그는 빌레몬에게, 아마도 빌레몬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었을 사랑하는 교회의 모든 지체들에게 자기를 위한 기도를 쉬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위대한 사도였지만 그러나 자기보다 부족하고 모자라는 성도들에게 끊임없이 자신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빌었던 사도 바울의 이 겸손한 모습은 사람을 의지했다기보다는 그들의 기도를 들어서 응답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능력을 얼마나 깊이 의존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이렇게 그리스도의 교회 안에서 끊임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기도를 부탁하고 또 기도로 우리가 주님 앞에 나아와 주님의 은혜를 구하면서 사는 일에 있어서 영적인 연합을 견지해나갈 때, 그 때 그것이 진정한 성도와 그리고 목회자, 지도자와 그 지도력을 따르는 성도들 간의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