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원리, 한 알의 밀알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 12:24)
녹취자: 최원정
아마 이 말씀은 예수님이 당신 홀로 고난을 당하고 속죄의 제물이 되시면 많은 사람이 구원을 얻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한번 밀을 보십시오. 밀이든지 쌀이든지 콩이든지 모든 것에는 씨눈이 있습니다. 그래서 엄밀하게 말하면 한 알의 밀이 떨어져 죽는다고 할 때 모든 밀이 다 죽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썩을 뿐이지 생명이 다시 움틀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치를 보면 쌀에 눈이 있고 콩에도 눈이 있는데 나머지는 다 썩습니다. 썩으면 그 양분이 씨눈에 공급이 되어서 거기에서 싹이 나오고 뿌리가 나오고 줄기가 나오면서 식물로서의 일생을 시작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하신 이 말씀은 한 알의 밀 모두가 죽는 다는 뜻이 아니라 밀의 속에 있는 씨눈을 틔우기 위해서 밀에 나머지 모든 부분들이 죽음으로써 생명을 움틔우는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에게 적용을 해봅시다. 우리가 한 알의 밀알이 된다고 할 때 우리 모두 죽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안에는 죽어야 할 우리와 살아야 할 우리가 공존합니다. 마치 씨눈이 있는 것처럼 하나님이 우리 안에 주셔서 살기를 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대신 죽으시고 우리를 구원하셔서 우리 속에 심으신 중생의 씨앗,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 살려고 하는 나, 나는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인 나, 그것은 하나님이 죽이시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살아나게 하고 싶으셨습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이 빌립보 교회에 쓰는 편지에서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빌1:21) 그러니까 사도 바울 안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는 씨눈이고 사도 바울의 죄된 모든 성품은 죽어야 할 자기 자신입니다. 그 씨눈이신 그리스도가 살기 때문에 그 씨눈이 아닌 나의 자아가 죽는 것도 내가 유익함이라. 고 고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감자를 생각해보십시오. 감자를 땅에 심을 때 어렸을 때 시골에서 보니까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감자를 자릅니다. 아무렇게나 자르는 것이 아니라 감자 한 조각에 반드시 감자 씨눈이 있게끔 자릅니다. 그거를 고운 재에 버무립니다. 그것을 땅에 심습니다. 들여다보면 며칠 지나고 보면 파보면 감자가 썩습니다. 냄새가 납니다. 근데 모든 게 썩는 것이 아니라 씨눈을 빼놓고 나머지가 썩습니다. 썩으면서 물이 나오고 양분이 나오면서 그 씨눈이 그것을 빨아먹으면서 자랍니다. 처음에는 씨눈이 싹이 틔웠지만 뿌리가 뻗지 못합니다. 땅에서 직접 양분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썩어져서 흐물흐물 해진 것으로부터 양분을 공급받습니다. 시간이 한참 흘러서 거의 다 먹을 때쯤 되면 감자에서 싹이 나와서 땅에 박혀 있습니다. 양분, 물기를 빨아먹으면서 튼실한 감자로 자라게 됩니다. 파란 감자밭을 일구면서 자라고 때가 되면 주먹만한 감자가 하나씩 달려 나오도록 그 한 쪼가리가 많은 변화를 가져 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생명의 원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에서도 그리스도가 아닌 것들이 끊임없이 죽는 교회가 생명력 있게 살아납니다. 나라에서도 옳지 않은 것들이 끊임없이 죽을 때에 거기에서 생명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우리 안에서도 예수 아닌 것들이 죽을 때에 우리의 영혼에 충만한 생명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목회자는 그것을 가르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입니다. 쌀 한 알이 썩어서 다시 이삭이 되고 자랄 때 알이 1700-2300개가 열린다고 합니다. 한 알의 밀이 떨어져 죽을 때 상상할 수 없었던 많은 결실들을 거두게 됩니다. 한국에 온 선교사들이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죽었더니 예수가 사셔서 오늘날의 한국 교회가 되었고, 중국도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죽어갔던 수많은 사람들이 밀알처럼 죽어갔기 때문에 중국교회가 오늘날 서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이 노회를 만든 것은 그런 한 알의 밀알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든 노회원들이 이렇게 예수와 함께 잘 죽어서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되기를 진심으로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