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있는 자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 5:3)
녹취자 : 김지혜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저는 열린교회 김남준 목사입니다. 여러분을 명절에 이렇게 만나보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우리 오늘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은혜를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은 신약성경 마태복음 5장 3절 말씀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세상에 가난하다는 것이 복되다고 생각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너나 할 것 없이 물질의 풍부함을 추구하는 시대에 가난한 사람이 복이 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놀라운 것은 불신자들도 높이 평가하는 신약성경의 산상수훈, 예수 그리스도께서 산에서 하신 설교의 첫 도입부입니다.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자 폭포수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쏟아놓으셨습니다. 과묵해 보이시던 그분의 입에서 진리가 강물처럼 흘러나왔습니다. 그 첫 번째 수문이 열리면서 나온 말씀의 물이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였습니다(마 5:3). 가난한 것이 행복할 리가 없는데 예수님이 가난하다고 말씀하셨으니 그 의미를 따져보아야겠습니다.
세상에서의 물질이 부유한 것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는 죄라고 여기신 적이 없었고, 가난한 것에 대해서도 크게 훌륭하다고 칭찬하신 적도 없습니다. 예수님의 관심은 그 사람 마음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성경에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라고 했습니다(마 5:3). 심령은 우리의 정신과 영혼의 가장 깊은 자리입니다. 우리의 의식과 만나는 마음의 내밀한 부분입니다. 그것이 가난한 사람이 복이 있다는 것입니다.
가난하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한번 이런 그림을 그려보십시오. 사업을 하다가 어느 날 쫄딱 망해서 파산선고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나라에서 이런저런 혜택도 주고 보호도 해주지만 옛날에는 파산선고가 나면 집달리(집행관)들이 빨간 딱지를 온 가재도구에 붙였습니다. 그러면 냄비와 솥을 가지고 바깥으로 쫓겨나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본문에 “가난한”이라는 단어는 그리스어로 ‘파산선고를 받은’이라는 뜻입니다. 마음에 파산선고를 받은 사람은 복이 있다는 것입니다. 온 가족과 함께 길거리로 쫓겨났습니다. 눈보라가 쌩쌩 붑니다. 어린 것들은 배가 고프다고 밥을 달라고 칭얼거리며 울기 시작합니다. 온몸이 얼어옵니다. 눈보라를 피하고자 처마 끝에 앉아있는데 마음씨 좋은 한 농부가 수레를 끌고 다가옵니다. “이게 누구야, 김 서방 아닌가? 웬일이야?” “집이 망했습니다.” “아니, 그건 나중 문제고, 여기 이렇게 있으면 얼어 죽지. 내일은 내일 생각하고 오늘 저녁은 우리 집에 가서 편안히 쉼세.” 농부가 이렇게 제안할 때 여러분은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내가 어떻게 저런 사람한테 신세를 져? 저 집에 가면 침대도 없을 텐데. 구들장에 냄새가 나는 시골집일 텐데.’라고 말하겠습니까? 그렇다면 아직 심령이 가난한 것이 아닙니다. 아마 그러한 제안을 넙죽 받아들일 것입니다. 일단 가족과 함께 그 모진 눈바람을 피하고 보지 않겠습니까? 그 도움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바로 가난한 마음입니다. 그와 그 가족들은 그 집에 가서 따뜻한 아랫목에서 소박하게 차려오는 나물 반찬과 된장찌개를 먹으면서 추운 발을 녹이고, 이제 한숨 돌리게 됩니다. 내일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언정 인생에서 피할 길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에게 피하는 사람들에게 피난처이시고, 당신에게 숨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바위이십니다. 아무리 화살을 쏴도 결코 맞출 수 없는 그 바위에 우리를 숨기시고, 당신의 전능한 손으로 덮으십니다. 그래서 심령이 가난한 사람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모두 어려운 때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때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을 갖는 사람, 그 사람이 복됩니다. 하나님께서 애통하는 자에게는 위로를 주시고, 주리고 목마른 자에게는 배부르게 하셨는데, 심령이 파산선고를 받은 자에게는 천국을 통째로 주셨습니다. 이 어려운 때에 우리의 신앙의 가치가 무엇일까요? 바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은 하나님께 기대는 마음입니다. 하나님을 받아들이는 마음이고, 이제껏 자기의 뜻대로 살던 인생을 돌이켜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살아보고 싶어 하는 마음입니다. 거기에 행복의 길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마음을 가지고 당신의 도움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5:3).
천국은 죽어서 가는 하나님 나라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이 세상에 살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마음에 누립니다. 그 나라는 하나님이 사랑으로 통치하시는 나라입니다. 이전에는 나 혼자 걷는 인생길이었는데, 끝없는 벌판, 끝없는 광야였는데, 이제 예수님과 동행하고, 하나님과 함께 걷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모든 것을 가지고 계시고 전능하신 분이시니, 나 혼자 살며 두려워하던 마음이 변하여 하나님 의지하시기 때문에 평안한 마음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마음에 천국을 누릴 때 우리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고, 무너진 자를 일으켜 세워줄 수 있고, 눈물 흘리는 자의 뺨을 우리의 옷소매로 닦아줄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생의 아름다움이 무엇입니까? 자기만 사는 것은 참다운 인생이 아닙니다. 사람이라는 말의 뜻이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살아있다’라는 뜻입니다. 자기가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살리는 존재가 바로 사람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되어 구원의 은혜와 하나님 사랑을 받아들이십시오. 천국을 누리십시오. 어려운 때에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자비와 긍휼을 베푸십시오. 그들을 마음을 다해 도와주십시오. 경제적으로 어렵다면 물질적으로 도와주고, 정신적으로 어렵다면 여러분의 어깨에 기대게 해주십시오. 여러분의 아름다운 신앙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사람들이 느끼지 않겠습니까? 복된 명절에 이 말씀을 깨닫고 올해에는 천국을 충만히 누리며 사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 모두 기도하겠습니다.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우리 식구들 이렇게 모이게 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코로나로 온 나라 온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를 이 모든 어려움 가운데서 보호해주시옵소서. 큰 바위가 되어 우리를 숨겨주시고, 큰 울타리가 되어 우리를 보호해주시옵소서. 우리는 가난한 심령으로 주님의 구원을 받아들이고 주님의 은혜를 의지하며 살겠나이다. 올 한 해 우리 모든 가족들에게 복 주시기를 비오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