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외케 하는 말씀
“주를 경외하게 하는 주의 말씀을 주의 종에게 세우소서”(시119:38)
녹취자: 이정호
아주 간단한 문장입니다. 이 문장은 성경마다 조금씩 다르게 번역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어 성경에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당신의 말씀을 당신의 종에게 일으키시옵소서 그것은 주님을 경외하게 하시기 위함이니이다” 여기서 세워달라고 하는 말은 히브리어로 ‘하캠’이라는 단어인데 ‘일어서다’라는 단어인 ‘쿰’의 사역형입니다. 그러니까 일으켜 세우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슨 뜻일까요? 성경에서 특히 히브리어 성경에서 ‘쿰’이라는 단어는 그냥 평범하게 일어서는 동작을 가리킬 때도 있지만 뭔가 의미 있는 일들을 하기 위해서 삶을 돌이키는 것을 의미할 때도 있습니다. 그 비슷한 생각이 녹아 있는 것이 탕자의 비유에서 “내가 일어나 아버지 집으로 가리라” 또 하나님이 선지자 요나에게 “너는 일어나 니느웨로 가라” 할 때, 어떤 의미 있는 일을 명령할 때, 혹은 결단할 때 이 단어가 많이 쓰입니다. 신약 성경은 당연히 그리스어로 쓰여져 있는데 그 배경이 그런 것입니다. 그것이 히필형 동사가 되어서 시키는 것입니다. 일으켜 세우는 것입니다. 상당히 깊은 의미를 가지고 이 단어가 선택된 것입니다.
그런데 뭐라고 말했는가 하면 “당신의 말씀을 주의 종에게 세워 주시옵소서 일으켜 세워 주시옵소서”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무슨 뜻이겠습니까? 그 당시의 하나님의 말씀은 율법이었습니다. 율법은 들고 다닐 수 있는 책의 형태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두루마리의 형태로 어디엔가 있었으니까 사실 여기서 그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결국 무슨 뜻인가 하면 어디에나 있는 하나님의 말씀인데 그 말씀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자기의 마음속에 세워지게 해달라는 간구입니다. 아주 쉽게 이야기하면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어제 저녁부터 무엇을 설교할까 생각을 하면서 신약 성경도 좀 보고 심지어는 옛날에 노트해 놓은 것도 한번 보면서 은혜받았던 것이 무엇인가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오늘) 아침에 와서 시편을 읽으면서 이 구절이 마음에 딱 꽂혔습니다. 그렇게 뭔가 늘 있는 말씀이지만 그 말씀이 자신 속에 감동을 주어서 그것이 자기를 확 일으켜 세우는 그 무엇을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아주 더 쉬운 말로 이야기 하면 ‘하나님 말씀에 특별한 은혜를 받게 도와주십시오.’ 이런 뜻입니다.
시인은 그것을 알았습니다. 언제든지 익숙한 율법이었습니다. 늘 아침에 일어나면 그 율법을 묵상하고 저녁이면 그 율법을 생각하는 것이 경건한 사람들의 일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매일 매일 성경을 읽습니다. 그래서 오늘까지도 다 의무를 완수했습니다. 그래서 연초부터 시작해서 읽어 왔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할까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매일 매일 성경을 읽는 것은 어떻게 보면 내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이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매일 매일 성경을 읽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한순간 그 성경이 나의 멱살을 붙잡아야 합니다. 네가 그렇게 살아도 되느냐. 혹은 네가 그렇게 믿어도 될 것이냐. 어떤 말씀이 자기를 깊이 사로잡아야 합니다. 거기에서 진짜 설교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자기 마음을 사로잡는 것입니다. 생각 없이 읽은 백 장의 성경보다 마음을 사로잡은 한 구절의 성경이 자기를 사람답게 살도록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달라고 하는 것이 말씀의 은혜를 받게 해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배울 첫 번째 교훈은 이것입니다.
결국은 우리의 지성 속에 누워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말씀이 일어나서 우리의 마음을 강력하게 사로잡아 나의 삶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나를 데려가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그래서 매일 매일 성경을 읽으며 예배를 드리며 또 공과를 공부하며 경건 서적을 읽으며 하나님의 말씀에 깊은 은혜를 받아서 그것을 자신의 삶과 삶의 의미를 묶어낼 수 있는 그런 적실성이 있어야지만 그리스도인의 삶에 진전이 있는 것입니다. 이 말씀의 은혜를 받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두 번째는 “당신을 경외하게 하시기 위함이니이다”라는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말씀은 엄밀하게 말하면 우리를 위로하기 위해서 주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인간의 참된 도리로 돌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살게 하는 것. 그것을 위해서 하나님이 당신의 말씀을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 앞에 은혜를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이 은혜가 우리 마음 안에서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은혜가 가장 좋아하는 환경이 있습니다. 그것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죄를 죽이는 생활과 순종하는 생활입니다. 그래서 마음의 두 축이 끊임없이 죄를 죽이고 끊임없이 순종하면서 살때 그 사람의 그 두 축 안에서 은혜가 오래 머물기에 가장 좋은 환경이 되는 것입니다. 환경입니다. 그것입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말씀을 주시는 이유는 당신을 경외하게 하기 위해서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면서만 살아라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기 때문에 그 하나님의 의해 질서가 모두 잡힌 삶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바라시는 삶입니다. 그래서 결국 하나님이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구하고 은혜를 받으면 은혜를 받은 것만큼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살면 하나님은 더 큰 말씀을 우리에게 주셔서 깨닫게 하십니다. 순종하는 자에게 은혜를 주시고 은혜를 받는 자가 순종하지만 말씀을 받지 못한 사람은 불순종하고 불순종하면 말씀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있는 자는 점점 더 많아지게 되고 없는 자는 있는 것까지 빼앗기게 됩니다.
그래서 한번 우리가 교육자로서 직원으로서 모든 것을 떠나서 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생각해 보십시오. 말씀의 은혜를 받은 때가 언제였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에 깊이 은혜를 받은 때가 언제였습니까? 그 어떤 말씀이 내 마음속에서 벌떡 일어나 굳게 기둥을 세우듯이 그렇게 뜻을 잃고 흔들리던 나에게 기둥을 세우듯이 나를 든든히 붙들어 주었던 말씀의 경험이 언제였습니까? 그러한 경험이 우리에게 언제 일어났을까요? 그러한 말씀의 은혜를 받는 경험 속에 끊임없이 매일 매일 이것이 나보고 살아내라고 하는 하나님의 말씀이구나 하는 것이 수시로 내 마음속에 일어나도 온전한 삶을 살기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일으켜 세우는 하나님의 말씀이 내게 거의 없을 때 목회는 기능이 되고 교회 일도 모두 자기 밥벌이하면서 살아가는 하나의 직업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 말씀을 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시기 위함이니 그 하나님을 끊임없이 경외하면서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말씀에 더 큰 은혜를 주십니다. 이런 말씀의 은혜와 함께 여러분들의 한해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