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서 화목으로
"요셉의 형제들이 그들의 아버지가 죽었음을 보고 말하되 요셉이 혹시 우리를 미워하여 우리가 그에게 행한 모든 악을 다 갚지나 아니할까 하고 요셉에게 말을 전하여 이르되 당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명령하여 이르시기를 너희는 이같이 요셉에게 이르라 네 형들이 네게 악을 행하였을지라도 이제 바라건대 그들의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 하셨나니 당신 아버지의 하나님의 종들인 우리 죄를 이제 용서하소서 하매 요셉이 그들이 그에게 하는 말을 들을 때에 울었더라 그의 형들이 또 친히 와서 요셉의 앞에 엎드려 이르되 우리는 당신의 종들이니이다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창 50:15-21)
녹취자: 원수연
아마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상처를 잊어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6, 7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어버이주일에 설교를 하고 제 방에 올라갔는데 어느 노인 한 분이 어깨로 제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셨습니다. 그러더니 제 앞에 앉자마자 제가 무슨 연고인지 묻기도 전에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통곡하며 울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래서 왜 그러시냐고 물어보았더니 이 분이 울면서 대답을 했습니다. 자신이 난 지 일주일 만에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았는데 이제까지 65년을 살아오면서 그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 때문에 용서를 하지 못하고 미워하며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인생에 흔히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일들이 막상 그것을 당한 본인에게는 그 긴 세월이 흘러도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우리의 인생은 그런 지난날의 상처에 매여서 고통하고 아파하고 미워하면서 우리의 인생도 함께 망가져 가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은 어렸을 때 형들에 의해 버림을 받고 팔려가서 그 평안한 가정을 등지고 이국의 땅에서 천신만고 고생을 하다가 애굽의 국무총리의 자리까지 오른 요셉의 이야기입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 형들이 이제 이 요셉에게 찾아왔고 그리고 이들은 결국 모든 것을 화해하고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형들은 이전에 동생에게 행한 악한 일들이 생각났습니다. 울타리처럼 막아주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이제 이 요셉이 과거의 상처를 떠올리고 자신들에게 복수를 하려고 한다면 자신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커다란 위협을 느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없는 얘기도 지어냈습니다. 아버지가 그러셨는데 너보고 우리를 용서해주라고 하더라고 말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요셉은 한없이 울었습니다. 무슨 의미의 눈물이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마 두 가지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하나는 지난날에 묻어두었던 상처가 생각났기 때문에 아파서 운 것이었고, 두 번째는 형들이 그렇게 악을 행하고 자신의 인생을 불행하게 한 것에 대해서 가책을 느끼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그 모습이 가엾어서 흘리는 눈물이었을 것입니다. 요셉은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형들에게 선하게 대해주고 또 자신이 그들의 자손까지도 잘 기를 것이라고 우호적으로 대답을 함으로 가정에 평화가 더 공고해졌습니다.
우리가 궁금한 것은 이것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그렇게 자기를 불행하게 만든 장본인인 그 형들을 어떻게 그렇게 탁월한 관용으로 용서하고 상처가 원한을, 원한이 복수를, 복수가 고통과 불행을 부를 그런 가정사를 이렇게 놀랍게 관용과 용서로 끌어안고 화목을 이루게 했던 그 놀라운 비결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드는 것입니다. 우리의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서 요셉은 이 세상의 보통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 자신의 불행했던 지난날을 보는 시각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라고 말입니다. 분명히 형들은 아빠에게 사랑을 독차지하는 요셉의 미웠고 그래서 죽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요셉을 구덩이에 던져버렸고 또 거기서 꺼내서 상인에게 노예로 팔아버렸습니다. 어떤 좋은 일을 요셉에게 행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악 덩어리였습니다. 그런데 요셉이 그 고통 속에서 자신이 왜 이런 상처와 고통을 받으며 살아야 되는지 모르면서도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고 살았더니 하나님은 요셉도 꿈꾸지 못했고 형들도 기대하지 않았던 놀라운 방향으로 요셉의 인생을 인도해주셨습니다.
요셉의 형들은 요셉을 해치기 위해서 악을 행했지만 하나님은 그 악을 사용하셔서 요셉을 그 수많은 인생의 굽이굽이를 지나게 하신 후에는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어서 모두 굶주려가는 애굽과 근처의 모든 나라의 백성들을 기근을 면해 그 목숨을 살리게 하는 역할을 감당하였던 것입니다.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요셉 자신도 몰랐습니다.
요셉이 이렇게 저렇게 모함을 당하고 감옥 속에 있을 때에 바로 왕에게 불림을 받아서 꿈을 해석하고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었을 때 나이가 몇 살인지 아십니까? 30세였습니다. 후에 학자들이 애굽의 고고학적 발굴들을 하였을 때 그 속에 발견된 서류 속에서 당시에 공무를 담당할 수 있는 연령이 30세였다는 사실을 밝혀내었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은 요셉에게 악을 행하고자 수없이 괴롭혔지만 하나님은 그 사람들의 악을 다 사용하셔서 당신이 사랑하는 이 요셉을 향해서 당신이 이루고 싶으셨던 위대한 일들을 향하여 하나하나를 사용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요셉을 복 받은 사람으로 만들어 수많은 사람을 구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신앙은 상처를 극복하게 하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상처는 가슴에 남아있으면 그 사람을 짓밟고 망가트렸을 불행의 원인이, 오히려 그 사람을 영광스러운 사람이 되게 하고 하늘의 반짝이는 별 같은 인생을 산 사람이 되게 만들어줍니다.
오늘 요셉을 보십시오. 먼저 죽은 아버지 야곱이 함께 눈물을 흘리며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이 요셉과 형제들을 보면서 얼마나 기뻤을까요? 요셉 한 사람이 만약 하나님을 잘 믿고 형제들을 용서하고 가정을 하나로 끌어안는 관용이 없었다면 원한과 상처, 복수와 고통이 뒤따랐을 가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주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살았더니 깨어질 수밖에 없는 가정이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의 연합을 이루게 되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정의 화목과 평화를 위해서 주님이 쓰시는 그릇들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가족들이 모였을 때 그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고 기뻐하는 복된 가족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