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믿음으로 칠일 동안 여리고를 두루 다니매 성이 무너졌으며”(히 11:30).
이렇게 보면 하나님의 백성들의 역사가 전적으로 믿음의 역사라고 하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믿음이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역사였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왜 그렇게 믿음을 강조하시는가? 믿음이라는 것은 그냥 심리적으로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게 될거다 하는 그런 확률을 의존하는 가능성에 대해 믿는 그런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믿음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절대 의존의 마음입니다. 그러니까 절대 의존의 관계에서만 절대 순종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절대적으로 하나님께 의존되어 있으면 반드시 하나님께 절대적으로 순종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바로 죄가 들어오기 전에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의 모습입니다. 인간만 의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만물들이 서로서로 의존하고 있는데 그 의존의 관계의 마지막 꼭지점이 바로 하나님입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나무가 있습니다. 나무가 자랍니다. 줄기와 잎을 내고 햇볕을 받아서 광합성 작용을 하고 산소를 냅니다. 그러면 그것은 인간을 비롯한 많은 동물들에게 호흡하게 합니다. 그리고 나무가 크게 자라면 이끼가 끼게 되고, 벌레가 깃들고 벌레가 깃드니까 새가 들고 그 다음에 그 잎이 떨어져서 비옥토가 되니까 그 나무가 비옥하게 되고 땅은 다시 나무를 자라게 합니다. 이런 식으로 모든 만물들이 전부 서로에게 의존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 모든 의존하는 사물들이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의존하고 있는 상태, 이것이 바로 창조의 상태였습니다.
창조 시에 바로 하나님께 대한 절대 의존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창조목적에 따라서 절대적으로 순종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죄가 무엇입니까? 죄란 이런 절대 의존의 관계에서 도망친 것입니다. 이탈하고 도망치는 것입니다. 그것을 하나님이 믿음을 통해서 다시 돌려 놓으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하나님을 향해서 사람이 하나님께로 진정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그 사람이 하는 일이 하나님께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하나님께 향한 반감을 간직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하나님께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하나님을 향한 지겨운 마음, 권태로운 싫증을 간직한 채 하나님을 계속 섬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믿음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여리고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리고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와서 첫 번째 점령해야 하는 성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뚫고 들어간 곳이 가나안의 중부지방입니다. 중부지방을 치고 지나가서 요단강을 건너서 길갈에 진을 치고 거기에서 수치를 굴려버리고 처음으로 맞서야 했던 곳이 여리고인데, 여리고 성은 굉장히 큰 성이었습니다. 그 큰 성을 하나님이 처음으로 그들에게 점령해야 하는 성으로 마주하게 하셨던 하나님의 깊은 뜻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그러니까 조그만걸 시동을 거시면 우리 힘으로 해보면 되겠지 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워낙 이스라엘 백성들의 실력을 가지고는 도저히 정복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성입니다.
그러니 무슨 마음이 생겨났을까요? 절대적으로 하나님을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되는 마음이 생긴 것입니다. 전쟁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 하나님의 명령에 대해서 인간의 이성을 접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 때문에 순종할 결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여리고 성을 점령할 수 있는 묘수를 가르쳐주신 것이 아니라 그냥 돌아라 그러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맨 처음에 가르쳐 주셨을 때 어떤 방식으로 기적이 일어날 것인가는 안 가르쳐 주셨습니다. 가르쳐 주시면 인간에게 진정한 믿음의 있는 지의 여부를 보시기가 힘드시겠죠? 그러니까 돌아라 그러셨습니다. 도저히 자신들의 실력으로는 될 수도 없고, 할 수도 없고,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없으니까 이제 이 사람들이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나님께 절대적으로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믿음입니다. 절대적인 의존, 절대적인 순종. 그러니까 스스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서 믿어지지도 않는 것을 믿는다고 자기 최면을 거는 그런 믿음이 아닙니다. 우리의 믿음은 그렇게 성경이 말하는 전 포괄적인 믿음이 아니기 때문에, 믿는 건 믿으면서 살아가는 삶은 삶대로 따로 도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이 참된 것이라면 하나님께 대한 절대 의존의 마음이 있고, 하나님께 대한 절대 의존의 마음이 있으면 하나님께 절대적으로 순종하게 됩니다. 세상이 길과 이 세상의 가치를 버리고 그리고 자기와 같은 죄인을 구원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의 가치를 최고의 가치로 삼고 하나님 앞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을 가진 사람의 삶이 결국 다를 수 밖에 없고, 믿음을 갖는 사람의 삶은 결국 다를 수 밖에 없고, 믿음을 가진 사람의 삶은 결국은 바뀔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자기를 포기하고 그리스도를 붙들고 하나님을 절대 의존하며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자기 자신이 풀풀 살아서 여전히 꺾이지 않는 자아를 가지고 하나님께로부터 독립하려는 그 인간의 삶이 어떻게 같을 수 있겠습니까? 인간이 태어나서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은 하나님이 왜 나를 창조하였는지를 생각하며, 그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의존하면서 범죄로 인하여서 도망쳐 나온 그 창조의 위치로 다시 돌아가는, 그래서 하나님을 전심으로 순종하면서 그렇게 살아가는,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이 세상에 살면서 모든 것을 받쳐서 추구해야 할 최고의 인내의 목표가 되는 것입니다. 나머지 것들은 모두 바람처럼 있다가 사라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