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함으로 기도하게 하라
“내가 항상 내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도할 때에 너를 말함은 주 예수와 및 모든 성도에 대한 네 사랑과 믿음이 있음을 들음이니”(몬 1:4-5)
녹취자: 김명진
이제 인사의 이야기를 끝내고 편지의 본론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사도 바울은 자신이 생각하는 빌레몬에 대해서 이야기를 먼저 하고 있습니다. 그가 비록 옥 속에 갇혔지만 거기에서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합니다. 옥에 갇혀있었지만 사도바울은 적절하게 바깥에 있는 그리스도의 교회들에게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을 사람들을 통해 보고를 끊임없이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들려오는 소식들을 종합하면서 하나님 앞에 교회들을 위해서 기도해야할 바, 그리고 어떻게 해야 이 그리스도의 교회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효과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고 그러는 가운데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체험들도 깊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가 하나님 앞에 감사하는 많은 제목들 가운데 빌레몬의 존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기도할 때에 너를 말함은”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아마 하나님 앞에 감사하면서 빌레몬을 위해서 기도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들이 영혼을 세우기 위해 섬겨 본 사람들은 누구나 이해하지만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때 감사하며 기도하게 하는 사람이 있고 근심하며 기도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근심하며 기도하게 하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하나님 앞에 올바르지 않거나, 순수하지 않거나, 혹은 많은 어려움 속에 있어서 기도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염려와 걱정을 끼치는 사람들 입니다. 이 빌레몬은 사도바울이 기도할 때마다 마음속에서 깊이 감사하며 기도해줄 수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사도바울이 빌레몬에 대해 기도할 때마다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뢸 수 있었던 이유는 그에 관해서 들려온 소문 때문이었습니다. 워낙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사람에 대한 소식을 사도바울이 늘 들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소문이라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이 큰 사업을 해서 돈을 벌고 높은 지위를 얻게 되었다는 소문이 아니라 주예수와 및 모든 성도에 대한 빌레몬의 사랑과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이 사랑, 그리고 믿음, 두 가지 때문에 하나님께 감사한 것은 골로새 교회 보내는 편지에서도 역시 했던 것입니다. 사도바울이 빌레몬이 행한 많은 선행, 그리고 그리스도의 교회를 위한 그의 많은 기여들을 생각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감사했던 이유는 바로 이 사랑과 이 믿음이 그리스도의 교회를 온전하게 하는데 이바지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사랑은 그리스도의 교회에 많은 유익을 끼쳤을 것입니다. 더욱이 유력하고 부유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 사람이 그리스도의 교회를 사랑하고 성도들을 사랑했을 때 그의 행실이 끼치는 영향력은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비록 유력한 사도나 복음 전도자로 기록되고 있지 않지만 그러나 그리스도의 교회의 복음 전파와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고 그들을 주님의 말씀으로 세우는 일에 물심양면으로 이바지 했을 것이라는 사실은 우리들이 쉽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역사를 보면 이렇게 목사도 아니고 위대한 선교사도 아닌 평범한 하나님의 사람들에 의해서 비범한 일들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봅니다. 종교개혁 때 개혁자들을 후원했던 많은 군주들, 귀족들, 물론 그들 가운데는 순수한 신앙심이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그렇게 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개중에는 정말 순수한 신앙심으로 그런 일을 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복음은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에게만 복음이 아니라 부유하고 권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그 마음이 그리스도와 접촉할 때에 그를 새로운 인생관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로 변화시키는 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 빌레몬도 그리스도인이 되었고 그리스도를 통해서 받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나니 이제 이 사람이 그리스도의 교회를 위해 매우 요긴한 일꾼이 되었던 것입니다.
결국 신앙의 깊이는 사랑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오늘 여기에 보면 믿음과 사랑이라고 말하지 않고 사랑을 먼저 말하고 “믿음이 있음을 들음이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믿음은 홀로 하나님 말씀을 신뢰하고 확신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그 믿음이 참된 믿음이라는 사실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입증됩니다.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증명이 되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타납니다. 우리의 믿음의 내용에는 사람들이 관심이 없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랑의 삶에는 관심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믿음의 진리는 종종 이해하기 힘들지만 관계는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관계는 모든 사람들에게 너무나 쉽게 이해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신앙생활입니다.
오늘 성경에는 이 사랑이 어떤 종류의 사랑이었는지를 앞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주 예수와 및 모든 성도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 사람은 먼저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사랑한 사람이었고 그 사랑 때문에 모든 성도들을 사랑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향한 신실한 사랑이 주님과의 관계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 사랑 때문에 핍박의 위험을 무릎 쓰고 사랑을 베풀며 그리스도의 복음 사역에 적지 않은 헌신을 한 사람이었습니다.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은 잃어버릴 것이 없지만 부유하고 사회적인 지위가 있는 사람들은 잃어버릴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 바로 사도 바울이 그렇게 그리스도를 위해 모든 것을 잃어버렸던 사람으로서 유력한 사람인 이 빌레몬의 마음속에 있는 예수그리스도께 향한 진실한 사랑과 그 사랑 때문에 성도들에게 베푸는 아름다운 선행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도 바울이 기도할 때마다 빌레몬을 말하며 하나님 앞에서 감사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우리에게도 정말 필요한 신앙생활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신앙생활에 있어서 대부분의 에너지를 우리 자신에게 소비합니다. 받은바 하나님의 은혜도 나의 평안, 나의 행복, 내 인생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일에 쓰여 집니다. 그리고 또 내 인생에 있어서 욕망하는 많은 것들을 얻지 못했을 때 그 속에서 갈등하며 주님께로부터 받은 은혜를 소진합니다. 이것은 분명히 하나님이 우리에게 당신의 은혜와 사랑을 부어주신 목적과는 배치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이렇게 예수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이 우리의 마음속에서 가득해지고 그 사랑으로 모든 성도들을 돕고 섬기며 하나님께서 주신 그 에너지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유익을 끼치며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보좌 우편에서 기도하시는 예수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성도들이 되는 것, 목회자가 여러분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여러분이 마음속에 기쁨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올바르고 좋은 신앙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이렇게 주님의 말씀을 꼭 붙들고 믿음으로 사는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