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을 두신 하나님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겔 36;26-27)
녹취자: 허혜숙
미래의 이스라엘에 대한 에스겔의 예언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어떻게 은총으로 회복시키실 것인지에 대한 기록이 여기에 나오고 있습니다. 그 회복은 단지 이스라엘의 영토를 회복하고, 군대를 다시 일으키고, 백성들의 수가 많아지게 하는 그런 외적인 회복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회복의 그 중심에는 이제껏 율법이 할 수 없었던 매우 중요한 일을 행하심으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든 나라 사람들 위에 매우 특별한 민족이 되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이 예언은 바로 육적인 이스라엘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는 한 국지적인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 사건은 육적인 이스라엘의 껍질을 깨고 영적인 이스라엘에게 행하실 하나님의 위대한 일들이었습니다. 육적인 이스라엘은 혈통을 따라 이루어지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이었다면 영적인 이스라엘은 ‘육신으로나 혈통으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고 하신 요한복음 1장 12절의 말씀을 따르는 새 이스라엘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육신적으로 이스라엘에게서 태어난 육신의 후손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 사람들은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으로 말미암아 거듭날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그 사람들에게 새 영을 둘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너희 속에 두고,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너희가 내 규례를...’ 보다시피 계속해서 ‘너희’라는 말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선지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예언할 때 육신적인 이스라엘이 눈앞에 있었지만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에는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들, 육신적 이스라엘과 그 껍질을 깨고 다시 태어나게 될 영적인 이스라엘 백성들, 신약의 교회, 이 모든 것이 영적인 하나의 교회가 되어 선지자의 눈앞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너희라고 할 때 이것은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 그들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그들의 뒤를 이어 신학적으로는 완전히 새로운 백성들이 될 신약의 성도들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바로 이 사람들에게 행하실 놀라운 일들을 크게 세 가지로 제시하고 계십니다.
첫째는 ‘새 영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구약시대에는 성령께서 이렇게 신자 안에 오셔서 영원히 내주하시는 방식으로 하나님이 섭리하시지를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바깥에,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 위에, 하늘 높이 계셔서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 먼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그들은 자신의 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예수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의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에는 그 분의 약속을 따라 성령을 보내셨습니다. 없는 성령이 생겨나신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이 세상에 오심으로서 이 세상에 모든 신자들의 마음 가운데 실제적으로 내주하심으로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질 교회의 몸을 하나님의 생명 가진 공동체가 되게 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이렇게 주님이 부어 주신 새 영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믿는 순간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시고 어느 때에든지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와 교통하며 살 뿐 아니라 또 교회의 신랑이신 예수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며 살게 하시는 영이십니다. 그 영이 들어온 모든 사람들은 교회의 머리이자 신랑이신 그리스도를 사랑합니다. 그를 보내신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성령 안에서 함께 한 지체들을 사랑합니다. 결국은 하나님이 구원하실 이 세상도 사랑하고 그리스도 예수와 인성의 연합을 이룬 이 모든 세계의 백성들을 사랑합니다. 이것이 바로 새 영을 우리에게 주신 이유이기도 하니 그 영은 생명의 영이요 또 사랑의 영이시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하나님이 새 마음을 우리에게 주신다고 했습니다. 새로운 영이 우리 안에 오셔서 우리의 모든 마음을 새롭게 새 영이 우리에게 새 마음을 가져다주신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새 마음이라고 하는 것을 없었던 새로운 마음의 기능이나 실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새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영 없이 우리 속에서 작용하던 인간의 지성, 감성, 의지, 이런 것들이 우리의 마음속에서 작용하던 것들이 새로운 방식, 새로운 성향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의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영혼의 기능’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어떤 사물을 보고 판단하고 느끼고 그것들을 보며 의지로 결정하고 하는 이 모든 작용들이 완전히 새로워질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바로 그렇게 주님께 새 마음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전에 하나님 없이 살아가던 때의 우리의 마음의 작용과는 다른 작용 속에서 살도록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생명과 사랑은 이렇게 하나님이 변화시켜주신 그 마음을 따라서 살려고 할 때에 그것이 우리 안에 실제적으로 풍성해 지는 것입니다.
마지막 셋째는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준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육신은 우리의 살코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육신의 사고방식을 따르는 우리의 정신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육신과 영은 종종 대조를 이룹니다.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이라’육신과 영은 놀랍게 대조를 이룹니다. ‘너희가 영으로 육신을 죽이면 살리라’할 때에도 그 육신은 살코기 덩어리를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살코기 덩어리’로서의 이 육체를 따라가는 인간의 마음과 정신입니다. 그러면 육체를 따라가는 우리의 마음과 정신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우리의 육신은 죄 된 육신입니다. 죄 된 육신, 죄인 된 육신이기 때문에 이 육신은 특별한 통제작용 없이 내버려두면 자기를 위하는 이욕에 빠지게 되고 욕망을 따라 살며 쾌락을 좇게 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등지고 자신이 이 온 우주의 중심인 것처럼 살게 되는데 그 마지막 끝은 생명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영원한 생명이 없는 것처럼, 박탈당한 것처럼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주님께서는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입니다. 여기에서 ‘굳은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레브 하 에밴’() 이라고 하는 히브리 단어인데 ‘돌의 마음’을 제거하고 ‘레브 바 사르’(), 곧 ‘고기의 마음’을 줄 것이라는 뜻입니다.
굳은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돌 같이 딱딱해져서 하나님이 무슨 말씀을 하셔도 지성에 영향을 받지 않고, 마음에 감동도 없고, 의지가 하나님에게로 이끌리지 않는 그런 마음이 굳어진 상태입니다. 그러면 이 굳어진 상태가 항상 굳어져 있느냐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리차드 십스’라고 하는 청교도는 이 부분을 설명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나님을 향해 굳어진 마음은 세상과 정욕에 대해서는 부드러운 마음이다. 세상에 대해 딱딱해진 마음이야 말로 하나님을 향해서는 부드러워진 마음이다.’ 그래서 영적이고 신령한 것에 관심이 없으면 인간은 육신적인 것에 아주 민감하게 되어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런 마음을 굳은 마음이라고 말씀하시면서 그것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 살코기의 마음입니다. 살코기는 고기를 잘라놓고 보면 부드럽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영향을 잘 받고 하나님의 생각과 하나님의 뜻에 의해서 그것을 감지하고 변화되는 마음입니다. ‘그 마음을 하나님이 줄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27절에 나오는데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고 나옵니다. ‘율례, 규례’ 라는 말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율례’는 하나님의 도덕적인 면의 세부사항을 가리키고 ‘규례’는 제사에 관한 것을 가리킨다고 구별을 하기도 하는데 거의 같은 뜻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율법의 구체적인 조항들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무슨 뜻이냐면 하나님이 새 영을 우리에게 주시고, 우리에게 새 마음을 주시고 굳은 마음을 제거하여 부드러운 마음을 주시면 그런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율법을 잘 지키며 사는 사람들이 되게 하시려고 하나님이 이 일을 예고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구약시대의 사람들이 얼마나 마음이 강퍅한 상태에 있었는가 하는 것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가 오늘 받은 이 구원의 은혜, 성령의 내주의 은혜, 칭의와 성화의 은혜가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모든 삶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좇아 믿음으로 살아가도록 부름을 받은 삶임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붙들고 마지막 주님께 순종하며 살기 위해 부름 받은 사람이란 것을 명심합시다. 모든 율례와 규례 그 계명의 대 강이 바로 ‘주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한 계명 속에 있으니 새 영을 받은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살 때 하나님이 그의 마음 안에 생명력을 충만히 주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살게 하십니다. 여러분들이 이런 삶을 살게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