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받는 시인 2
주의 진노가 내게 넘치고 주의 두려움이 나를 끊었나이다. 이런 일이 물 같이 종일 나를 에우며 함께 나를 둘러쌌나이다. 주는 내게서 사랑하는 자와 친구를 멀리 떠나게 하시며 내가 아는 자를 흑암에 두셨나이다.(시 88:16-18)
녹취자 : 이시내
88편 후반절에 나오는 내용은 시인의 어떤 깊은 난관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간절히 기도하고 하나님 앞에 매달리는데도 무엇인가 길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마지막으로 읽은 이 16절에서 18절 사이의 고백도 역시 그런 내용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16절에서는 이제 이 상황을 해석하는 시인의 시각을 보여줍니다. 많은 어려움들이 물러가지 않고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이 모든 시련과 난관은 주님의 진노 때문이다. 그리고 주님의 두려움이 즉, 우리가 두려워 할 주님의 어떤 엄격하심이 나를 하나님과의 교제에서 그리고 이런 상황 속에서 자신이 버림받은 것처럼 끊어내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물같이 종일 나를 에우며 둘러쌌다.’ 라고 하는 것은 사람이 물에 빠져있는 상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인은) 물에 빠져서 사방에 물들이 둘러쌌으며 무슨 요나 선지자의 기도 속에서도 나오는 유사한 내용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시인이) 물에 빠져서 사방에 물들이 자기를 둘러쌌고 자신은 어떠한 희망도 보이지 않다는 뜻입니다. 뿐만 아니라 시련과 고통 속에 그래도 사랑하는 친구들이라도 가까이 있으면 크게 도움이 되겠는데 사랑하는 친구들조차 없어서 결국 외로운 처지에서 홀로 씨름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오늘 읽은 이런 내용을 아무 희망이 없이 좌절하고 있는 시인의 모습을 그려내는 것으로 해석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사실 그런 해석보다 오히려 이 시인이 아무것도 의지할 수 없이 완전히 희망이 끊어진 상태에서 하나님 한 분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렇게 모든 희망이 끊어졌으니까 절망이다.’ 이런 뜻이 아니라 ‘모든 희망이 끊어졌으니까 하나님 한 분 밖에는 바라볼 분이 없다.’ 그것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종종 우리의 삶에 도저히 건너뛸 수 없을 것 같은 커다란 계곡과 같은 위기, 사랑하는 사람들조차 자신의 곁을 모두 떠나 절대적으로 외로운 처지가 되는 삶의 상황, 하나 둘이 아니라 사방의 시련이 에워싼 것 같은 그런 고통스럽고 아픈 상태(와 같은) 이 모든 것들을 (우리 상황 속에) 하나님께서 두시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이외에 다른 것으로 향한 모든 소망을 끊어버리시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종종 우리에게는 견딜 수 없는 시련과 고통의 날들을 통해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한 분만을 앙망하도록 만들어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떠한 처지에서든지 그 분 한 분 밖에는 바랄분이 없는 처지에 있다는 사실을 깊이 되새기면서 환경을 보고 낙심한 바로 그 시점에서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십자가 사랑으로 붙들어 우리를 당신과의 교제에 묶으십니다. (우리의 삶에) 환란과 시련이 넘치는 것은 나를 도우실 하나님의 능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향해 더욱 눈을 들도록 만들어 주고 하나님 이외에 자기를 건질 구원자가 아무 곳에도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인식시켜 주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극도로 타오르는 뜨거운 불길 속에서 쇠가 녹고 그리고 그 불순물들이 모두 타버리는 것처럼 그렇게 우리들이 마음에 있는 모든 더러운 찌꺼기들을 태우고 하나님 한 분을 향해서 자신의 영혼과 마음의 시선을 고정하도록 하나님이 기회를 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당신의 외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게 하시는데까지 모든 것을 주신 분이시기 때문에 또 오늘날 우리가 시련과 고통을 당하는 삶의 이 모든 상황을 주님이 상황을 불러일으키는 이 모든 피조물들을 하나님이 만드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능력이 모자라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지 않기 때문에 이런 시련을 당하게 하시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큰 능력으로 우리를 붙드시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런 시련과 역경도 주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 시인이 고백하는 것처럼 시련과 고통에 넘치는 환경이라 할지라도 그 속에서 하나님 한 분을 앙망하며 소망을 발견하고 거기에서 승리하는 사람들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