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3 팀실장 수련회
팀실장 수련회
녹취자 : 유병화
사도바울이 자신의 인생에 석양이 깃드는 황혼에 이 편지를 썼는데, 과거를 이렇게 돌아보니까 정말 능력 있게 하나님의 일을 해왔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사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능력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기를 능력 있게 하셔서 부르심을 감당 했다 하는 그 회상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능력을 주신 이유는 하나님이 그에게 직분을 맡기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회심하였을 때, 직접 예수님이 그에게 직분을 맡기면서 아주 중요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게 뭐냐면 내가 너를 이방과 임금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그릇으로 삼았다, 네가 그 일을 해야 한다, 직분을 맡기셨습니다. 그게 큰 직분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이 능력을 주셔서 그로 하여금 능력 있게 하신 것입니다. 자연적인 능력만 주신 것이 아니라 매순간 유능하게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필요한 자원을 주시고 정신의 힘을 주시고 육체의 힘과 영적인 능력을 주셔서 권능 있게 하셨던 것입니다.
우리 모두 사도바울처럼 큰 직분은 아니지만, 우리에겐 큰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직분을 맡겨주셨는데, 그 맡겨주신 직분을 잘 감당하도록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그 일을 감당하려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능력을 주셔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에 보니까 충성되이 여기셔서 하나님이 능력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충성했기 때문이 아니라 충성할 것을 기대하시고 하나님이 능력을 주신 것이라는 겁니다. 모든 인간의 일이 그러하듯이 신앙의 세계에서도 하나님 앞에 힘에 지나도록 섬기는 사람들에게만 하나님이 도와주시고 능력을 주실 필요가 있지, 주어진 한계 안에서 헐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열렬하게 하나님 앞에 능력을 달라고 기도할 이유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기의 힘조차도 다 쓰지 않고 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치열하게 산 사람만이 치열하게 기도 할 수 있고 최선을 다해본 사람만이 정말 능력이 없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도바울이 그 사명을 감당해 나가는 자세 중 하나를 언급합니다. 그것은 자기가 원래 누구였는지를 잊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사명을 감당하고 능력을 주시고 권능을 주시고 해서 감당하는데, 회고를 하는 겁니다. 내가 예전에 누구였는가 생각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저희가 핍박자요 훼방자요 하나님을 거스르는 죄인이었다는 사실을 회고하는 겁니다. 이러한 회고는 고난을 받을 때에 내가 이 사명을 감당해 나가는 것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어렵다고 느껴질 때, 모든 것들이 전부 다 쉽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주님의 부르심을 감당하면서 하나님 앞에 살 수 있게끔 은혜를 주시고, 능력을 주시고 그럴 때마다 나의 공로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사실 세상적인 직장인들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비록 이 일이 교역은 아니지만 나는 준교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일들을 감당해 나갈 때면 우리 중 누구도 직장으로 알고 교회에 들어와서 봉사하기 시작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우리에게 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세상의 직장은 은혜 없어도 다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은혜가 필요합니다. 자기가 원래 누구였는지를 생각하고, 훼방자요 핍박자요 포행자였지만, 하나님이 긍휼을 덧입혀 주셔서 내가 예수를 믿고 이 자리에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사실은 고민을 참 많이 했고, 우리 임실장도 연구를 많이 하고, 교회 TFT도 의논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여러분이 알다시피 나는 성격 자체가 교회가 윤리적인 문제로 설교만 개혁주의적으로 하고 모든 것들이 이치에 맞지 않아서 사회의 비난이 되고 하는 것이 참을 수 없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여태까지 정도를 따르는 교회운영을 해 왔는데, 이번에도 취업규칙의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열심히 해서 임실장 이하 규칙들을 제정하고 앞으로 갈 길에 대해서 토론들을 했습니다. 그리고 방향성을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 어디이고, 어디까지 우리가 가야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회수련회까지 갔다 오고 나서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게 뭐냐면 정말 (교역자들이야 뭐 어차피 근로자가 아니니까)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런데 제 마음속에 다가온 게 뭐냐면 이전에 교회를 섬기다 사라져 갔던 많은 지체들, 그리고 지금 남아있는 지체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중 만약에 직장생활이라고 생각했다면 아무도 교회에 취업하지 않았을 겁니다. 훨씬 더 전망 있고 좋은 길을 선택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내 마음 속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닿는 대로 나라와 법에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직원과 교역자들에게 해 주자, 그 대신 법이 강요해서가 아니라 아주 기쁘게 교회에서 자원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하자, 그리고 우리는 법이 우리에게 정해주는 그 이상의 목표를 향하여 가되, 법의 강요를 받고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우리의 의제를 가지고 간다라고 그런 식으로 정리를 하고 나니까 마음이 훨씬 더 편안해졌습니다.
오늘 성경에 보면 사도바울이 항상 잊어버리지 아니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게 뭐냐면, 나는 삯을 받는 종이요 노예로서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맨 처음 하나님이 이 일을 맡겨주셨던 계기, 즉 자기가 핍박자요 포행자요 그리고 훼방자였는데, 예수님을 만나서 인생의 길을 깊이 깨닫게 되고 하나님께로 돌아와 이 길을 걸어가게 된 그 사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바라시는 그 일들로 살아가도록 그렇게 매일매일 결심하는 가운데 복음의 사명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해서 언젠가는 우리들이 사역을 접고 끝낼텐데, 그 때에도 나를 능하게 하신 분이 그리스도 예수시다, 그 주님이 나를 그래도 충성되이 섬길 것을 기대하시면서 나에게 직분을 주셨기 때문에 내가 이 부르심을 감당해서 그리스도의 교회의 한 모퉁이를 책임질 수 있었다는 고백을 할 수 있도록 우리들이 그렇게 살았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