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된 악인을 비난함
"넘어지는 담과 흔들리는 울타리 같은 사람을 죽이려고 너희가 일제히 박격하기를 언제까지 하려느냐. 저희가 그를 그 높은 위에서 떨어뜨리기만 꾀하고 거짓을 즐겨 하니 입으로는 축복이요 속으로는 저주로다"(시 62:3-4).
하나님만을 잠잠히 바라면서 그러면서도 시인의 마음속에는 자기를 고통가운데 몰아넣는 악인들을 향한 강력한 탄핵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보면 ‘넘어지는 담과 흔들리는 울타리 같은 사람’ 이라고 나오는데 이게 우리말에도 그렇고 히브리 성경에도 이 사람은 단수로 나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아마도 다윗 자신을 가리키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악인이 그렇게 흔들지 않아도 고난가운데 있는데 악인이 작정을 하고 덤벼들어서 시인을 괴롭히는 그 광경이 마치 가만히 내버려둬도 넘어질 것 같이 불안한 담, 울타리가 흔들리고 있는데 그것을 밀어버리는 행동처럼 느껴졌던 것이죠. 그러면서 일제히 시인을 박해하고 공격하는데 언제까지 그렇게 하겠느냐. 저희를 그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기만 꾀하고 어떻게 하든지 하나님이 쓰시려고 세우신 사람인데 그 사람을 그 높은 위에서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그렇게 공격을 하는데 이게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적군이 아니라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위장을 하고 사람들에게 자기에 대해서 친절히 말하는 것처럼 하면서 속으로는 거짓을 행하면서 그 시인을 파멸시키고자 마음속으로 악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는 것이죠. 이런 악인들의 공격을 시인이 경험하고 있었던 것이에요.
여기에서 결국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시인이 오히려 이렇게 원수들에게 공격을 받는 끔찍한 과정을 통해서 자신이 하나님 앞에 얼마나 스스로 설 수 없는 연약한 존재인가 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자신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자신의 형편을 넘어지는 담과 흔들리는 울타리에 비교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서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주님이 붙들어주시는 한도 안에서만 서있는 것이고 주님이 우리를 붙들지 아니하시면 우리는 진정으로 서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의지하면서 살게 하시기 위해서 때로는 약함을 경험하게 하시고 또 때로는 우리의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그러한 큰 어려움을 만나서 자신이 하나님 앞에 얼마나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지를 깨닫도록 만들어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당신을 의지하는 사람들을 사용하셔서 그래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도록 매일매일 도우시고 우리를 이끄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나쁜 일처럼 보이는 많은 일은 사실은 나쁜 일이 아니라 그런 일이 없었더라면 깨달을 수 없는 우리 자신을 깨닫게 만들고 우리를 비춰보는 거울이 되는 것이에요. 그래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의지하면서 살아가도록 매일매일 우리를 붙들어주고 우리를 인도해주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시인은 악인에게 끊임없이 공격을 받아 지금 이 악인에게 악인을 비난하기는 하지만 그러나 어느 곳에서도 이 악인과 타협하거나 혹은 이 악인이 변하기를 기다리거나 혹은 악인에게로부터 오는 어느 은혜를 기대하거나 그러지 않았습니다. 악을 행하는 자는 그렇게 악을 행하게 내버려두고 그는 자신의 인생 전체를 주관하고 계시는 하나님 한분을 앙망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한분을 우러러보면서 아버지 앞에 이렇게 가장 고난으로 가득한 때에 오히려 하나님 한분을 집중하며 자신의 모든 구원이 하나님께로부터 오고 하나님만이 자신의 반석이시고 산성이시라는 사실을 하나님 앞에 고백을 하였던 것입니다.
이 62편 전편이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시인의 목 메이는 마음과 녹아내리는 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람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사람을 가리켜 늘 제사 속에서 살던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 앞에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녹아내리는 그 마음은 바로 하나님의 은혜의 마음이요, 또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입니다. 그런 속에서 살아가는 성도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매 순간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주 앞에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인생에 일어나는 형통하고 좋은 일 때문에 주님을 덜 의지하게 되거나 환난과 시련을 많이 당해서 주님을 덜 의지하게 되는 것은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이 시간에도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당신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주 앞에 살도록 오늘도 우리를 부르시고 이끄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매 순간 하나님을 의지하고 사는 여러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