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위한 언약
“내가 또 그를 장자로 삼고 세상 왕들에게 지존자가 되게 하며 그를 위하여 나의 인자함을 영원히 지키고 그와 맺은 나의 언약을 굳게 세우며 또 그의 후손을 영구하게 하여 그의 왕위를 하늘의 날과 같게 하리로다” (시 89:27)
녹취자: 허혜숙
계속 이어지는 다윗 언약에 대한 하나님의 보증입니다. 하나님은 제일 먼저 “그를 장자로 삼고 세상 왕들에게 지존자가 되게 하며”라고 하십니다. 장자의 가장 중요한 권리는 부모의 유업을 물려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문의 명예와 대통이 장자에 의해 이어지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장자는 커다란 가문에 대한 무게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또한 특권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장자라’ ‘맏아들이라’이렇게 불릴 때는 그것이 곧 이 세상에서 장자가 그 아버지의 유업을 물려받는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모든 유업들을 물려받게 된다는 것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 유업에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신분으로부터 시작해서 그 하나님과 동행하고 그 분과 평화를 누리는 상태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영적인 도구로부터 시작해서 이 세상에 있는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복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들을 망라하여 하나님의 유업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여기에서 다윗을 장자로 삼는다고 하신 말씀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유업을 이 사람이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분여해 주실 것을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세상의 왕들에게 지존자가 되게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다윗의 왕국이 이 세상에서 얼마나 커질지에 대한 하나님의 보증입니다. 실제로 다윗이 이루어 놓은 영토가 솔로몬과 함께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넓은 땅덩어리였고 가장 강력한 왕권을 자랑했던 시기였다는 사실을 보면 이 말씀이 무슨 뜻인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오늘 성경은 “그를 위하여 나의 인자함을 영원히 지키며”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인자하시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특히 다윗과 맺은 언약을 통해서 하나님은 특별히 그의 치세에, 그의 왕국에, 당신의 인자를 풍부하게 베풀기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쉼 없이 베풀어지는 큰 인자는 바로 하나님의 언약의 소산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인자함을 영원히 지키고 곧 그와 맺은 나의 언약을 굳게 세우며” 이 두 말이 사실은 동일한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앞에 나오는 인자의 영원한 베풂이 언약의 굳셈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언약은 원천이고 인자는 그 원천에서 흘러나오는 샘물, 곧 흐르는 개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하나님이 다윗을 거의 편애하신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파격적인 은총의 약속을 베푸십니다. 이것이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29절은 이렇게까지 말합니다. “또 그의 후손을 영구하게 하여 그의 왕위를 하늘의 날과 같게 하리로다”라고 말입니다. 실제로 다윗을 향한 이런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 되었는가라고 할 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결국 다윗의 가문은 끊어지게 되고 이스라엘은 멸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런 하나님의 약속은 어떤 식으로 성취가 되었을까? 하나님이 다윗을 선택하여 그에게 당신의 모든 것을 이루게 하리라고 하신 말씀은 가깝게 보면 다윗 왕국이었지만 하나님은 이 다윗의 왕국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구속사의 진전을 통해서 나타나는 하나님이 그 다윗의 왕국을 통해 성취하시려고 하는 보다 더 우주적인 왕국을 보여주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에 의해서 통치되는 나라였습니다. 다윗 왕국은 세상의 나라였으나 그리스도에 의해 통치되는 나라는 영적인 왕국이요 또 다윗에 의해서 누려지는 하나님의 모든 유업들은 세상에 있는 것들에 대부분 한정되었지만, 영적인 것도 한정되었지만 그러나 그리스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이 왕권 아래에서는 오히려 영적인 것들을 통해 육적인 것들을 바라보는 보다 더 큰 우주적인 성취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핏줄 상으로 보더라도 예수그리스도는 육신의 혈통으로 말하자면 다윗의 가문에서 태어나게 됩니다.
세상의 왕국은 멸망하였지만 하나님의 이 약속은 계속 됩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그의 후손’이라고 하는 것이 결국은 ‘예수 그리스도’ 그와 연합된 그리스도의 교회의 성도들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의 후손은 영구하며 이스라엘 나라는 망하였고, 또 그의 나라는 끊어졌지만 그의 후손은 영구하게 해서 또 그의 왕위는 하늘의 날과 같게 하리라.’ 하늘의 날이 어떤 날입니까? 하늘의 날은 하나님에 의해 통치 받는 나라의 날이고 영원한 날입니다. 지상의 날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결말이 있고 끝이 있는 날입니다. 그 하나님의 통치 그리고 영원히 계속되는 그 나라 누구에 의해서도 전복될 수 없는 영원한 나라, 그런 나라의 날과 같게 그리스도에 의해서 통치되는 나라의 날들이 이어질 것을 선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놀라운 약속들이 그리스도에 의해서 성취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불완전한 이 세상과 마주하면서 살지만 또 한편으로는 영원한 왕이신 그리스도에 의해 통치되고 있는 나라의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연약해서 종종 쓰러지고 넘어지지만 하나님이 그분을 통해서 우리와 맺으신 모든 생명과 은혜의 언약은 소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언약으로 우리를 붙들어 하나님 앞에 살게 하십니다. 그 통치는 영원할 것이고 그의 통치하시는 날은 이 땅의 날과 같지 아니하고 하늘의 날과 같게 될 것입니다. 이 땅에서는 한 왕조가 무너지고 또 다른 왕조가 일어나면 예전의 왕과 왕비의 가문들은 멸절을 당합니다. 그것이 이 세상의 역사입니다. 사라져가는 날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날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온 만물들을 다스리기로 하신 주님의 통치가 언제 흔들린 적이 있습니까?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우리를 통치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 세상의 역사에서 종말의 승리를 확신하는 두 사상이 있는데 하나는 공산주의이고 또 하나는 기독교입니다. 때로는 시련을 당하고 고난을 당하고 지는 것 같고 패배하는 것 같지만 우리의 승리는 영원한 날에 보장이 되고 있다고 믿는 확정적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거기에서 끊임없는 용기와 위로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그리스도인은 땅에 살고 있으나 하늘을 잇대어 사는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이루신 그 통치의 왕권이 영원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오늘도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하나님의 그 왕권의 통치아래 우리가 있음을 생각할 때 우리는 넉넉히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 때 사람들은 단순히 약속을 부여받았고 그 말씀으로 위로를 삼았지만 지금은 이 약속의 성취에 대한 보증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그 분이 바로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우리 안에 계셔서 곤고하고 시련이 밀려올 때 간절히 기도하면 그 생명이 우리 안에 놀랍게 역사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진동할 나라에 있으면서 진동하지 아니할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고 이 땅에 있으면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 믿음을 가지고 오늘도 주님을 붙들고 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