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난 날에 만날 하나님
“나의 환난 날에 내가 주께 부르짖으리니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리이다”(시 86:7)
녹취자: 김명진
시련 속에 있는 시인이 하나님 앞에 한 가지 결심을 합니다. 그것은 환난 날이 닥칠 때 자신이 하나님 앞에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심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주께 부르짖으리니”라고 말입니다. 알다시피 부르짖는다는 것은 소리를 내어서 큰 소리로 하나님께 기도를 한다는 의미이고 이것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억제할 수 없는 기쁨이나 고통의 점이 인간의 마음 안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는다는 것은 고통이 단지 고통이 아니라 시인의 마음속에 커다란 아픔으로 다가와서, 그래서 자신이 부르짖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처지에 놓여 있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부르짖을 때 그의 마음속에 있었던 하나의 중요한 믿음은 주님이 반드시 자신의 기도에 응답해 주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자기의 뜻대로, 마음대로 된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지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의 부르짖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그에 합당한 대답을 해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이 시인이 가지고 있었던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러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어차피 삶이 우리의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그래서 우리는 원하지 않는 삶의 사태를 만나 고통을 받거나 괴로움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그 곳에서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건져주셔서 그 고통을 면하게 해주시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 하나는 하나님은 당신께 부르짖는 사람들에게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이 믿음을 가지고 살면 결국 우리의 인생을 하나님의 주권의 손에 맡긴 것만큼 우리는 하나님께 의지할 마음을 갖게 만드는 것입니다. 제가 오늘 창세기 15장을 읽은 이유는 그렇게 하나님께 부르짖고 또, 주님의 구원의 응답을 기다리는 마음은 어떤 마음이어야 하는 예증으로서 15장의 첫 장을 읽은 것입니다.
15장은 아브라함의 생애에 있어서 중요한 분수령을 이루는 사건입니다. 12장과 함께 15장은 중요한 분수령을 이루는 사건입니다. 롯이 잡혀갔고 연합군과 더불어 싸웠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정말 뭉치면 아브라함 하나쯤은 쓸어버릴 수 있는 놀라운 힘이 있었습니다. 승리했지만 승리한 이후에도 아브라함의 마음이 편안하지 않았고, 그들의 보복으로 말미암아 자신이 당하게 될 끔찍한 위험에 대해 생각할수록 그는 불안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아마 14장과 15장 사이가 아브라함의 생애에 있어서 정말 전심으로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마음이 한없이 가난해져서 주님을 앙망하지 않을 수 없었던 몇 번의 시기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그렇게 가난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앙망했었을 이 아브라함의 삶을 생각해 보십시오. 종종 하나님은 아무것도 의지할 것이 없이 우리를 벌판에 버려둔 것처럼 그렇게 우리의 인생을 인도하실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모자라시거나 우리를 사랑하지 않으시거나 무관심하시기 때문이 아니라 거기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대면하시기 위해서 종종 우리를 그렇게 벌판에 있는 것처럼 우리를 다루실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을 더 성숙시키기 위해서 주님께서 아브라함을 이 큰 시련에서 건져주셨지만 그러나 두려움을 느끼게 하시고 벌판에 홀로 서 있는 것 같은 외로움 속에서 하나님 한 분께로 마음이 모아지게 하셨습니다.
이 세상에서 인간의 영혼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하나님을 전심으로 의지하는 영혼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하나님 앞에 간절히 마음을 모을 때 하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환상 중에”라고 했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환상도 아니고 실제도 아닌 중간의 상태였을 것입니다. 그러한 이상 중에 아브라함에게 임하셔서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네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라고 했습니다. 아브라함이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자기를 계시하십니다. “나는 너의 방패이다.” 방패는 무수하게 날아오는 화살이나 혹은 휘두르는 칼의 공격으로부터 병사를 보호해 주는 방어용 장구입니다. 그래서 방패 없이 전쟁에 임한다는 것은 자기를 무방비 상태에 노출하는 것에 다름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방패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누구도 나 여호와를 꺾지 않고는 너를 해할 수 없다.”라는 메시지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방패가 되어주셨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어떤 의로움이나 공로가 있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그를 선택하셨기 때문에 그의 방패가 되어주셨던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하나님의 방패 되시는 은혜가 필요합니다. 각종 많은 속의 근심, 밖의 염려, 많은 것들이 우리를 에워싸고 그 속에서 우리는 흔들림 없이 때로는 눈물을 흘리고, 때로는 흐느끼고, 때로는 통곡하고, 때로는 피를 흘리면서도 우리의 길을 가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보호가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지극히 큰 상급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기쁨입니다. 상을 받을 때 우리가 느끼는 말할 수 없는 기쁨, 이것을 생각해보십시오. 지금은 나는 두려움 속에서 초조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그러나 “나 여호와가 너희의 방패이고, 내가 함께 하면 네가 기쁨을 얻으리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놀라운 은혜가 우리에게 매일 주어져야 우리가 이 고단한 섬김의 길을 다 걸을 수 있습니다.
그런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생각하면서 그런 오늘 한번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할지를 적용해 봅시다. 아브라함이 두려움 속에 하나님 한 분을 의지했던 것처럼 그렇게 의지합시다. 그 마음에서 부르짖는 마음이 나올 것이고, 우리가 그런 믿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한다면 환난의 날에 우리는 패배하거나 멸망하는 대신 오히려 그 부르짖음을 통해서 우리가 환난을 당하지 않았다면 볼 수 없었던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을 보게 될 것입니다. 자신이 당하고 있는 어려운 환경이나 처지를 이렇게 생각하면서 하나님을 의지하며 산다면 우리에게 나빠 보이는 상황도 우리를 하나님 앞에 복으로 인도하는 기쁨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